“AI 군비 경쟁론과 AGI 패권 경쟁, 현실과 허구의 선을 넘어서”

범용 인공지능(AGI) 패권 경쟁이라는 서사가 현실과 동떨어진 허구에 불과하며, 오히려 무모한 기술 개발을 부추길 수 있다. 최근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발표한 ‘가장 위험한 허구: AI 경쟁 담론과 그 현실(The Most Dangerous Fiction: The Rhetoric and Reality of the AI Race)’ 보고서는 AI 패권 경쟁 담론이 정책과 산업계 전반에 과도하게 확산되고 있으며, 이는 AGI 개발을 둘러싼 오해와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션 오헤이가티 케임브리지대 미래인텔리전스센터 책임자는 특히 ‘결정적 전략적 우위’라는 개념이 사실상 허구임에도 불구하고 미중 양국 모두에서 이를 현실화하는 방향으로 담론이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2017년 이후 본격화된 ‘AI 경쟁’ 서사가 언론, 정책보고서, 기술기업을 통해 구조화됐다고 지적하며, 무모한 기술 경쟁을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거대언어모델(LLM)과 같은 자원 집약형 기술이 등장하면서 AI 개발이 지정학적 이슈로 확산되었는데,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전쟁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오헤이가티 책임자에 따르면 중국은 생성형 AI에 강력한 규제를 도입한 상황이며, 이는 무규제 경쟁이 미국 측 주장과 다른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AGI 경쟁 담론은 군사적 전략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는데, 이는 미국 내 주요 AI 기업들이 국방 및 안보기관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중국을 명분으로 내세우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결정적 전략적 우위’ 개념은 과학적 불확실성을 과도하게 정치화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중국이 AGI 개발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에는 구체적인 근거가 부족하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상황 인식(Situational Awareness)’ 보고서와 ‘AI 원자폭탄론’ 등 여러 이야기들이 섞여나가는 가운데, 현실과 허구를 분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이 자급자족과 국제 협력을 강조하며 기술 지배보다는 상호 협력을 추구하는 입장을 보이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흥미로운 점이다.

결론:
AI 군비 경쟁론과 AGI 패권 경쟁은 현실과 허구가 섞여나가는 복합적인 이슈로, 우리는 신중하게 분별하고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지나치게 과장된 경쟁 관련 서사에 휘둘리지 않고, 합리적인 판단과 균형 있는 관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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